[8·8개각]전문성 평가 받은 이재훈-이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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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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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지경부장관 내정자

산업통상과 에너지 분야 정책에 30여 년을 몸담아 온 정통 관료.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산업자원부 전신인 상공부에 몸담았으며 이후 산자부 산업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산자부 시절 산업 선진화 전략,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등 굵직한 정책이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영어에 능통하고 통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있으면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출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친서민 및 중소기업 정책,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 녹색 성장이 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가 노무현 정부와 MB 정부에서 연이어 차관을 지내고, 장관에까지 오른 것을 두고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고위 관료가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데 이 내정자는 ‘생존’을 넘어 오히려 ‘승진’했다”며 “청와대가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신호를 공직사회에 전달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차분한 성품에 일처리가 꼼꼼하고 매끄러워 후배 공무원들의 신망이 높다.

2009년 4·29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부평을에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고배를 들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이번 개각에서 입각한 8명 중 유일한 호남 출신. 아내 김송경 씨와의 사이에 1남.

△광주(55)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정책본부장, 제2차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 ▼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사진)는 198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지금까지 국세청에서 근무해온 ‘정통 국세청맨’으로 조직 내 대표적인 ‘기획·조사통’으로 꼽힌다. 또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이 국세청장에 취임한 지난해 7월부터는 백 실장과 함께 ‘국세청 개혁’을 이끌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지난 1년간 백 실장이 거시적인 안목에서 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 내정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고 내부 업무를 사전에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는 평가가 많다. 또 국세청 직원들의 성향과 고충을 속속들이 다 아는 ‘맏형’답게 직원들을 백 실장이 추진하는 국세청 개혁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이 내정자는 차장 시절 국세청 개혁 작업뿐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큰 성과를 올렸다. 새로운 세원 확보를 위해 만든 역외탈세 추적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아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추적해 수천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청장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1년간 진행돼 온 국세청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내정자가 지명된 건 개혁 과정에서 백 실장과 호흡을 잘 맞추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북 청도(54) △경북고, 영남대 행정학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행정고시 24회 △국세청 법무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전문위원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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