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특검 “대가성 입증에 초점”

  • Array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67명 특별검사팀 현판식… 최장 55일 본격수사 돌입

민경식 특별검사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스폰서 검사’ 의혹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경식 특별검사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스폰서 검사’ 의혹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수수 사건’ 특별검사팀이 5일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역 근처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최장 55일간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민경식 특별검사(60·사법시험 20회)가 이끄는 이번 특검은 역대 9번째이다. 민 특검은 검사 출신인 김종남 특검보(55·사시 23회), 판사 출신인 이준 특검보(47·사시 26회), 판검사 경력이 없는 안병희 특검보(48·군법무관 7회) 등 3명의 특검보와 박경춘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비롯한 10명의 파견검사 등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 등 외부 파견인력까지 모두 합치면 총 67명으로 구성했다.

특검 팀은 크게 2개 수사팀으로 운영된다. 안 특검보와 파견 검사 4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부산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2)가 전·현직 검사에게 불법 자금이나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수사한다. 또 김 특검보와 파견 검사 5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전 서울고검 수사관 및 강릉지청 김모 계장 등의 향응 수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김 계장 등 관련자 3명은 사건이 불거진 6월 초 출국 금지됐다.

이날 안 특검보는 폭로자인 정 씨를 서울로 데려오기 위해 현판식이 끝난 뒤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정 씨를 면담했다. 수사의 효율성을 위해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정 씨를 서울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특검은 이날 현판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수사가 검찰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 만연한 접대 문화와 스폰서 문화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고위직 검사라도) 제보자의 진술을 통해 객관적 증거가 나오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씨가 (금품 및 향응 제공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고 대가성을 인정할 자료가 없지만 과연 대가성이 없었는가 하는 부분은 법률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번 특검 수사의 초점을 대가성 입증에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