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鄭-孫 ‘빅3’는 9·18 전대 나오지 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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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도전 ‘스몰’주자들 “대권주자 당권쥐면 私黨化”

“정-정-손은 이번엔 쉬게 해야 한다.”

민주당의 9·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차기 대권 도전을 노리는 ‘빅3’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기타 당권 주자들이 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8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인 김효석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대권 주자가 당권을 쥐면 당은 ‘차기 대선’을 위한 사당(私黨)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권 주자들은 이번에 당권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빅3’ 대신 자신과 같은 ‘관리형 대표’를 선출해 대선 때까지 당을 중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박주선 의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민주당에 새로운 인물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세 사람(정세균, 정동영, 손학규)은 이번엔 쉬어야 한다”며 “한마디로 ‘물레방아식’ 대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천정배 의원도 기자들에게 “정 전 대표와 정 의원, 손 전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실패를 상징하는 분들”이라며 “그분들 중 당 대표가 나와서는 당의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나라당처럼 새 대표가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어 있다면 ‘빅3’ 주자들이 당권을 놓고 싸우겠느냐”며 “민주당 전대가 ‘메이저리그’가 된 것은 순전히 당헌 당규의 미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 시절 ‘제왕적 총재’의 폐해를 막겠다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도입했으나 2008년 옛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통합하면서 당헌 당규에서 이를 삭제해 버렸다. 반면 한나라당은 새천년민주당의 당헌 당규에서 차용해온 ‘대선 후보는 대선 1년 6개월 전까지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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