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성희롱 발언 일부 내가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번호 땄을것, 남학생이 말해… 중재위서 반론보도 결정”
윤리특위, 오늘 징계안 상정

여대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1일 “보도된 내용 일부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중재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조정 결정을 통해 (강 의원의 발언을 취재 보도한) 중앙일보와 매일경제 두 언론사에 대해 반론보도를 게재하도록 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받은 ‘제명’ 처분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언론사는 곧 반론보도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 측은 “강 의원이 발언한 것으로 중앙일보가 보도한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대통령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는 내용은 강 의원이 아닌 동석한 남학생이 말한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취재에 나선 모 언론사 A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파문이 터진 직후 해당 여학생은 A 기자에게 강 의원이 ‘아나운서는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음이 이번 중재과정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기자는 동아일보의 확인요청에 “한 남학생이 먼저 ‘대통령이 네 번호 딴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으나 강 의원이 바로 이어 ‘사모님 없었으면 그랬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취재됐다”고 반박했다. 아나운서 발언에 대해서도 “해당 여학생이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참석한 다른 학생 여러 명은 공통적으로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강 의원 징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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