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사소통 최대 문제” 임태희 ‘뼈’있는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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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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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주지 않으면 읽지도 못하는 장관은 그만둬야”

16일 임명장을 받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이 강도 높은 변화 드라이브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이임식 발언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실장이 8일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뒤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언은 고용부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형식을 띠었지만 곳곳에 ‘뼈’가 있었다. 참석자 대부분이 “이임사가 아니라 (대통령실장) 취임사를 듣는 것 같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실장은 먼저 “(그동안) 청와대가 의사소통이 안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기관끼리도 의사소통은 가장 필수적인 것”이라며 “나도 이제 청와대에 가서 각 부처의 여러 사람을 만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개각을 앞두고 듣기에 따라서는 장관 인선에 대한 기준으로 보일 만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장관 한 사람을 위해 수많은 직원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랫사람이) 적어주지 않으면 읽지도 못하는(사안을 몰라 말도 못한다는 의미) 장관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실장은 경제 정책의 기조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가 불안해진다”고 강조했다. 시장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공정과 자율이며, 자율성은 그동안 많이 원칙이 확립됐지만 공정성은 사각지대였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미국 자본주의가 건전하게 발전하는 것은 1920년대부터 공정에 대한 가치를 정책적으로 강력히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 정부가 앞장서서 공정의 원칙을 시장과 경제에 확장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동영상=임태희, 이명박 정부에 무한 책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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