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교과부 “장수 장관 바뀌나” 고용부·국세청 “아직 할일 많은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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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각개편’ 관가 뒤숭숭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체론이 나돌고 청와대 및 내각의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반복되는 장기적인 ‘숙고(熟考) 인사’로 행정부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오래된 사람은 쉬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뒤 외교통상부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유명환 장관의 교체 여부에 쏠려 있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자리를 지켜온 유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곳곳에서 후임 장관 하마평이 나돈다. 한 소식통은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처리 문제 등 당면 현안을 맡은 부서들이야 현안 처리에 바쁘지만 아무래도 장관 교체 얘기가 오래 돌다보니 전반적으로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뒤숭숭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안에서는 임태희 장관의 대통령실장 기용설이 나오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임 장관이 권력 핵심으로 이동할 경우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노사관계 선진화 및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연착륙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으로 고용노동부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청사진을 직접 그린 임 장관이 떠날 경우 후임자가 이를 정확히 이어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세청은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백용호 청장이 대통령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제 겨우 조직 분위기가 잡혔는데 너무 빨리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1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백 청장은 한상률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이 터진 이후 어수선했던 국세청 분위기와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를 다잡아 조직을 잘 정비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언론에서 청장의 하마평이 끊이지 않아 직원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당분간 백 청장 체제가 유지되는 게 업무적으로나 조직으로나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병만 장관이 김영삼 정권 이후 최장수 교육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직원들도 교체를 당연시하고 있지만 진보성향 교육감들과의 갈등 등 잇단 현안 처리에 인사 얘기는 뒤로 밀린 분위기다. 내심 후임 장관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주호 제1차관이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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