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냐 비주류냐… 박근혜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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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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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요구 높아져
친박 일부 “견제때문에 난항”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앞줄에 앉은 친박계 서병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 의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종승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앞줄에 앉은 친박계 서병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 의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문제가 당내 쇄신 논의의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6·2지방선거 패배 후 당 수습 방안으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역할론’을 거론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도 논의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친이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박근혜 띄우기에 나섰다. 김동성 의원은 7일 연찬회에서 “당의 얼굴 역할을 할 사람을 박 전 대표로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자. 박 전 대표를 (대표로) 추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도 8일 MBC라디오에서 “(박 전 대표가) 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역할을 해주면 당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가세했다.

박 전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이런 당내 기류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어요”라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허태열 최고위원은 9일 몇몇 친박계 핵심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찬성하는 영남의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9일 “현재 당의 위기를 타개하고 2012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박 전 대표가 나서는 것 외에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위해선 친이 진영이 먼저 △세종시 수정안 폐기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의 적극적 수용 등 전제 조건을 해결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대선 출마자가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직을 그만두도록 한 당헌 조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당헌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6월에 대표직을 사임해야 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당 대표의 임기(2년)를 다 채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차기 대선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감안됐다.

하지만 친박계 내에선 부정적 기류도 만만찮다. 이성헌 의원은 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대통령과 당 대표의 역할 분담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을 맡는 데 대해선 회의적인 게 사실”이라며 “박 전 대표에게 힘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당을 위해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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