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표단 ‘천안함 조사결과 검토’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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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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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외교차관은 ‘안보리 협의’ 방미

정부, 中과도 협의 계속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대표단 일행이 31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장관실로 들어가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7일까지 머물며 자체 보고서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영욱 기자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대표단 일행이 31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장관실로 들어가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7일까지 머물며 자체 보고서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영욱 기자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검토하기 위한 러시아 대표단이 31일 입국해 국방부 군사지휘본부에서 조사단의 조사결과 브리핑을 청취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해군의 잠수함, 어뢰 전문가들이 7일까지 머물며 조사결과를 검토한다”며 “천안함이 보존돼 있는 2함대사령부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한국의 조사결과를 인정할 경우 아직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이 우리 조사결과에 신뢰를 보여줄 경우 상황이 좀 더 분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천 차관은 워싱턴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난 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을 찾아 6월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와 5개 상임이사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회부 시점은 이번 주 안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과도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한중 정상회담과 한일중 정상회의 등을 통해 초기에 북한 편을 들었던 중국이 ‘중간 스탠스’로 왔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중국을 직접 설득하기보다 다른 나라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달리 한국 정부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전문가그룹을 파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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