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잠수함에 폭뢰 투하” 30m 물기둥 콰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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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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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2함대 對잠수함-경비정 기동훈련 르포가상 北경비정 NLL침범“북상하라” 2회 경고방송-사격시속 40km로 쫓던 진해함76mm주포사격 표적 명중

27일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으로 72km 떨어진 서해상에서 해군 2함대 기동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에 참여한 진해함 등 초계함 3척이 북한 잠수함의 침투를 가정해 폭뢰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26일 시작된 이번 훈련은 28일까지 사흘간 실시된다. 태안=사진공동취재단
27일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으로 72km 떨어진 서해상에서 해군 2함대 기동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에 참여한 진해함 등 초계함 3척이 북한 잠수함의 침투를 가정해 폭뢰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26일 시작된 이번 훈련은 28일까지 사흘간 실시된다. 태안=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9시 충남 태안반도에서 서북쪽으로 72km 떨어진 서해상. 훈련 기동 중인 초계함 진해함의 전투정보실에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로부터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가상 정보가 전달됐다. 함장 부상철 중령은 즉시 함정 곳곳에 목소리가 전달되는 전송관을 통해 “적 경비정이 남하하고 있다. 총원 전투배치”라고 외쳤다. 비상벨이 급박하게 울렸다.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장병들이 즉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시속 16km로 움직이던 진해함은 속도를 2배로 높이며 북쪽으로 이동했다. 진해함은 남북 해운통신망을 통해 북한 경비정에 1차 경고방송을 했다. 이날 북한 경비정 역할은 해군 고속정(참수리급)이 맡았다.

“귀측은 우리 관할 해역을 침범했다.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즉시 북상할 것을 경고한다. 북상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귀측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27일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서방해역에서 실시한 해군 2함대 기동훈련에서 천안함과 같은 1200t급 초계함인 진해함이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가정해 대함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태안=사진공동취재단
27일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서방해역에서 실시한 해군 2함대 기동훈련에서 천안함과 같은 1200t급 초계함인 진해함이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가정해 대함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태안=사진공동취재단
1차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 1척이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자 진해함은 교전수칙에 따라 2차 경고방송에 들어갔다. “귀측은 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 해역을 침범하고 있다. 지금 즉시 북상하라.”

거듭되는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이 계속 내려오자 진해함은 시속 40km까지 속력을 올렸다. 부 함장은 1차 경고사격을 명령했다. “좌현 145도 준비. 1차 경고사격 실시.”

진해함은 굉음을 울리며 함수에 달린 주포(76mm)와 부포(40mm)를 3발씩 쐈다. 그러나 1차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북한 경비정이 남항을 계속하자 진해함은 2차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북한 경비정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자 진해함은 마침내 격파사격에 들어갔다.

“격파사격 실시하라.” 부 함장이 사격을 명령하자 함수와 함미에 설치된 주포 2문이 5발씩, 부포 2문이 50발씩 각각 발사했다. 적함 역할을 맡은 해군고속정 뒤에 표적으로 매달아 놓은 부표(浮漂)에 포탄이 명중했다.

이날 해군 2함대 기동훈련에서는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처하는 모의 훈련과 대함사격, 대잠수함 폭뢰투하, 대공사격 등이 실시됐다. 사격훈련은 고속정이 견인하는 표적을 초계함 3척이 종렬로 늘어서 주포와 부포로 격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선 잠수함을 탐지해 폭뢰로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상황도 공개됐다. 폭뢰는 물속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직접 공격하거나 강한 폭발음으로 공포를 조성해 바다 위로 부상하도록 유도하는 수중무기다. 잠수함은 폭뢰에 직접 맞지 않더라도 폭발이 일어나면 수중에서 크게 흔들려 당황하게 된다.

수중에서 알 수 없는 물체가 탐지되자 부 함장은 총원 대잠전투 배치를 명령했다. 음파탐지실에서 미식별 수중 표적의 위치를 찾았고 전투정보실에선 해도상 수중에 장애물이 없다는 점 등 각종 정보를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적아(敵我)식별 실시하라. …폭뢰공격 실시하라.”

시속 40km로 움직이던 초계함 3척(진해 제천 부천함)이 횡렬로 대형을 갖춘 뒤 차례로 바닷속에 폭뢰를 1개씩 투하했다. 폭뢰는 10초 뒤 수심 14∼15m에서 터졌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20∼30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았다.

태안=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동영상 = 천안함 폭발 시뮬레이션(배 밑부분)


▲ 동영상 = 천안함 기관실 폭발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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