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대북제재에 불편한 심기 표출”

中외교부 “동북아 평화 해치는 모든 행위 결연히 반대”러 대통령, MB와 통화… “北에 제대로 된 시그널 줄 것”

천안함 사건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 차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누구든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에 결연히(堅決·견결)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일관 대결보다는 대화가, 긴장보다는 완화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유관 당사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주권 문제나 북한 핵실험 등 자국의 핵심 이익과 배치됐을 때 사용하는 외교적 표현인 ‘결연히’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밝힌 장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냉정’과 ‘절제’를 강조해온 기존 태도와 적잖은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 소식통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조치 발표와 미국의 거듭된 한국 전폭 지지 천명 등에 대해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북한에 제대로 된 시그널(신호)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천안함 침몰은 비극적인 사태로 유가족들에게 거듭 조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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