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9명-기초단체장 22명 출마… ‘정치적 부활’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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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의 사람들’ 지금은

‘노무현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번 6·2지방선거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07년 각종 부정부패 사건과 대선 참패로 스스로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됨)이라고 자세를 낮췄던 것에 비교해 보면 운신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졌다. 정치권에선 “1년 전 노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이 친노 인사들을 집단 사면·복권시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친노 인사는 9명이나 된다. 노무현 정부의 3번째 국무총리(2006년 4월∼2007년 3월)였던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던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린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지닌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그들이다.

또 전국 228개 기초단체장 후보 중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등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직함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표 경력으로 제시한 사람이 22명이다. 대표적으로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경기 부천시장 선거 출마), 차성수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서울 금천구청장 선거), 김영배 전 대통령행사기획비서관(서울 성북구청장 선거), 김성환 전 대통령정책조정비서관(서울 노원구청장 선거), 민형배 전 대통령사회조정3비서관(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이상 민주당), 이백만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서울 도봉구청장 선거·국민참여당) 등이 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직함을 앞세워 광역, 기초의원에 출마한 사람도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광주 서구·참여당) 등 29명이나 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한명숙 후보 캠프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업 계승에 전념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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