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몸단 유시민, 권노갑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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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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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출신 표심 반응 없자 “도와달라” 전화
권 前의원 거부… 측근 “과거 비난 앙금남아”

“우리가 넘버원”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당직자들이 20일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 출정식에 참가해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이종승 기자
“우리가 넘버원”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당직자들이 20일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 출정식에 참가해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이종승 기자
“승리는 우리 것” 민주당 정세균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야4당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20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이종승 기자
“승리는 우리 것” 민주당 정세균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야4당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20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이종승 기자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전 의원은 19일 오전 뜻밖의 인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도와주세요. 저 좀 살려주십시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지사 선거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단일 후보인 유시민 후보였다. 유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권 전 의원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열심히 하세요”라고 답했다.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전한 것이다. 권 전 의원과 유 후보는 개인적으론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는 사이다. 권 전 의원 측 한 인사는 “선거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그러나 유 후보의 과거사를 잊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유 후보가 1997년 대선 당시 저서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0%”라고 주장한 일이나 DJ가 창당했던 새천년민주당에 대해 “곧 망할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일을 떠올린 것이다.

경기지사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유 후보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섞일 수 있느냐다. 사실 ‘유시민 단일화’는 야권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는 적잖은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경기 지역 호남향우회는 유 후보의 과거 DJ 비난 전력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전통적 지지층이 유 후보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유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열린 유 후보 첫 유세에는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간판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이었다”며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18일 밤 권노갑 정대철 김상현 이부영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네 분 명의로 옛 민주당 의원 200명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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