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병태 후보(65)가 사퇴하면서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6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진보진영이 이청연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보수진영은 단일화 논의가 실패한 상태에서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인천 교육의 최대 현안인 ‘학력 신장’을 주요 공약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교 3학년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천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인천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더는 인천의 낮은 학력을 좌시할 수 없다’는 교육 위기감이 높아졌다. 학력 향상 문제가 교육감 선거의 울타리를 넘어 인천지역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한 것.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교사 잡무 퇴출 등 교원 사기 진작과 학생 학습 동기 부여, 학생 개인별 맞춤형·수준별 적성 교육, 교육 재정 확충,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신뢰 구축 등 학력 신장 해법이 총망라돼 있다. 일부 후보는 인천지역 학력이 이 지경이 된 데 교육 수장을 지냈던 후보들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교육행정 경험이 있는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모두가 “지역 교육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처지인 만큼 특정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감 후보 가운데 최진성, 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김실, 조병옥 후보는 중등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나근형 후보는 2005년부터 2009년 7월까지 제4대 인천시교육감을 지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광주 현직 안순일 박빙 1위… 나머지 4명 맹추격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직 안순일 후보를 나머지 후보들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 초반대의 근소한 차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낸 ‘6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1위’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본격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20일 이후 지지율 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엄마 교육감’을 자처하는 고영을 후보는 투표용지 게재순서 추첨에서 첫 번째 후보가 돼 고무된 분위기 속에 ‘한판승’을 자신하고 있다. “사람이 바뀌어야 교육이 변하고 미래가 있다”는 구호에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김영수 후보는 광주삼도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공립고 학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초등학교에서 고교까지 교직현장을 두루 거친 현장감각과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두 차례 지낸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광주교대 총장 경력을 앞세워 ‘준비되고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교육전문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범시민협의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 왔다.
한편 일부 후보는 “정당 표시가 없는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기호와 같은 두 번째 자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첫 번째와 마지막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전북 現교육감 출마 안해… 후보 5명 치열한 접전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후보 5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후보가 무상급식과 학력신장, 공교육 강화, 교육비리 척결 등을 내세우는 가운데 김승환 후보가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이고 신국중 후보는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해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출마로 지명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중등교사를 거쳐 전북대 사범대 교수인 고영호 후보는 교장 공모제를 넘어 장기적으론 교사와 학부모가 교장을 직선해야 하며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를 퇴출해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은 진보성향으로 공립형 혁신학교 설립과 무상교육 확대 실시로 1인당 연간 110만 원 교육비 절감 등을 공약했다. 기존 교육계 비리와 무관한 후보라는 점과 지역균형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학력신장 우수 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철저한 내부 감시를 통한 교육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신국중 후보는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 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45년간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교육 대안을 꾸준히 제시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전남 ‘2번 장만채’ 맞서 후보 3명 단일화 움직임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14일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 이후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순천대 총장 출신의 장만채 후보가 기호 2번(민주당)에 해당하는 두 번째 기호를 뽑자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가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후보는 △대학총장 출신 교육감 불가 △금명간 단일화 방안 확정 △단일화 후보 전남도교육청 출신으로 확대 등 세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이들은 전남도교육청 출신 단일후보와 장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장 후보는 3월 16일 도교육감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각 여론조사에서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후보는 장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무응답이 절반에 가까워 판세는 유동적이다.
각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인사권 포기 등을 공약으로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장 후보는 “21세기를 선도하는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 의무교육을 꼭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장환 후보는 농산어촌 방과 후 학교 수강료 전액 지원, 공립유치원 종일제 전면 실시 등 교육복지 분야에 대한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윤기선 후보는 학부모와 교사, 언론, 학계, 자치단체 대표 등 11인으로 구성된 ‘클린 전남교육도민위원회’를 설립해 4급 이상 공직자의 인사권한을 이양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서기남 후보는 “도교육청 소유 학교림에 수익이 높은 나무를 심어 ‘장학숲’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제주 양성언 3선 도전에 양창식-부태림 협공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양성언, 양창식, 부태림 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성언 후보가 현직 제주도교육감이라는 프리미엄 등으로 인지도가 앞선 상황에서 양창식, 부태림 후보의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 실현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언 후보는 이번 선거가 3선 도전. 2004년 학교운영위원 선거 당선에 이어 2007년 도민 직접선거에서 상대후보와 0.8%포인트 차의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두 차례 교육감을 지냈다. 양성언 후보는 교육감 임기 동안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1위, 2009년 청렴도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한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국제수준의 제주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1%의 작은 섬 제주가 아니라 창의적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창식 후보는 기업과 대학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탐라대 직선제 총장으로 부실한 재단운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기여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양창식 후보는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 문화예술 교육의 지원과 인성교육을 활발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라중 교장 출신의 부태림 후보는 38년 동안 교육 현장경험을 통해 제주교육의 취약점인 중등교육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제자들이 지역과 가정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갖춘 사회인으로 기량을 펼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부 후보는 “학교에 ‘학습준비물 지원센터’를 설치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준비물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며 “즐겁고 생동하는 공교육의 확립을 위해 교육행정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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