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35… 판세 가를 與 3大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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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론조사 착시?
수도권 광역長야당에 앞서지만 투표때 숨은 야당표 나올지 촉각

[2]충북지사 사수?
세종시 논란에 들끓는 충청표심… 與, 정우택 충북지사 선전 기대

[3]수도권 기초長?
광역과 달리 대부분 민주에 밀려… 당내 비관론속 일부 긍정 전망도

6·2지방선거가 28일로 3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체 선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부 결속에 치중하고 있어 아직까지 판세를 뒤흔들 큰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데 따른 ‘착시(錯視) 현상’ 논란 등이 전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여론조사 착시현상 있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대부분 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당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야 승리할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여론조사 때 숨어 있던 야당 표가 선거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6%포인트 정도 앞서는 데 그쳐 ‘빨간불’이 켜졌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 김민석 후보에게 막판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가량 뒤졌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9.8%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번 선거에는 ‘정권 심판론’과 ‘야당 바람’이 없기 때문에 숨은 표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막판까지 5%포인트 이상만 앞서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충북지사 선거도 관건

한나라당에 충청권은 정권 재창출 차원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충남에선 지지율이 높은 이완구 전 지사 대신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공천해 실리를 포기하고 명분을 택했다. 가까스로 이 전 지사가 불출마하고 박 전 이사장을 지원하도록 하는 안전판을 확보했지만 ‘성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세종시 수정 문제로 충청권 표심이 들끓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이 논란에서 비켜서 있는 충북지사 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충북은 민주당세가 워낙 강한 데다 ‘개발 소외론’도 잠복해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정 지사의 도정 지지율이 높아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충북 청주흥덕을)은 “여론조사의 여당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격차가 근소하다면 이미 판세는 이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 여,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 참패?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는 강남(강남구 서초구) 빼고 다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경기의 여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대부분 민주당에 밀리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0곳 정도만 이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상승세를 탄다면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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