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호남 ‘공천 지뢰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시장 경선 무효화가능성野연합에 밀린 후보들 반발민주 맞서 무소속 단일화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 잡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주시장은 시민공천배심원제가 가미된 경선을 통해 강운태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지만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이 최근 광주 지역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며 경선을 무효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이 비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이 문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대립구도를 한층 가파르게 할 공산이 크다.

전남지사의 경우엔 박준영 현 지사의 공천 확정 나흘 만에 지도부가 박 지사에게 경선 실시를 권고했지만 박 지사는 “양보가 아닌 원칙의 문제”라며 거부했다.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후보 등록을 거부해 경선이 무산된 만큼 경선을 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논리다.

야권 선거연합 논의도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등 기타 야당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양보’하기로 한 광주 서구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김영진 의원(광주 서을)은 18일 지역 사무실에서 당원 100여 명과 농성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구청장 야권 연합공천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 광주 서구와 함께 ‘양보 지역’으로 분류된 전남 순천의 노관규 현 시장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호남에서 개혁 공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까지 바람을 끌고 올라온다는 선거 전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텃밭인 호남에서의 각종 이상기류로 인해 무소속 돌풍이 일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정읍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맞선 무소속 시장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이번 주 3명의 예비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무소속 단일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생기 씨를 낙선시키겠다는 생각에서다. 사적인 문제가 개입되긴 했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기 위해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추진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