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기지사 후보 경선 않고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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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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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복귀 대신 재출마
광역단체장 후보추대는 처음
“차기대권 전혀 생각 안해”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사진)가 22일 중앙당에 공천신청서를 낸다. 도지사 재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기지역 의원들은 최근 김 지사의 도지사 후보 추대를 결의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추대로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18일 경기도당 회의에서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그래도 경선의 모양새를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유철 도당위원장과 고흥길 이사철 정진섭 의원은 추대론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확실한 주자를 괜히 흠집 내선 안 된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김 지사는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사 선거 야권 후보군을 앞서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시 당선돼 경기도를 베이징이나 도쿄를 뛰어넘는 세계적 ‘메가시티’로 만들고 싶다.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경기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당 복귀와 재선 출마의 갈림길에서 고심을 거듭했다. 수차례 측근들과 회의를 거듭했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 친이계 중진들과 접촉하며 진로를 논의했다.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그의 당 복귀를 거듭 종용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친이계 대항마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의 재선 결심이 수도권의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의 재출마와 남다른 이유다.

김 지사는 “선거는 다가오는데 내가 나가지 않으면 지방선거가 어렵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개인적인 이해만 생각하면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당과 국민의 요구가 그렇지 않았다”고 출마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차기 대선을 향한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김 지사는 “차기 대선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과거 경기지사 출신 대선후보들(손학규 이인제)이 실패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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