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난다 행복한 인생∼나라난다 즐거운 인생∼후회는 없다∼사랑만 있다∼미련 같은 건 없단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사진)에게 휴대전화를 걸면 자신의 4집 앨범 타이틀곡인 ‘바람 되어 다시 오마’가 통화연결음으로 들려온다. 이 가사처럼 요즘 정 의원의 표정도 밝아 보인다. 조심스럽지만 여권 주류의 핵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 그는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이후 2008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에 밀려 변방을 전전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7인회’ 멤버로 당과 정부의 쇄신을 주도하면서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이력에 비춰볼 때 최근 전방위에 걸친 그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여권 내에선 정 의원이 세종시 문제, 지방선거, 하반기 여권 권력구도 재편 등 당청 간 핵심 이슈를 조정하는 길목에 서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대통령과 정 의원의 관계가 개선된 것은 지난해 말 정 의원 등이 주장한 중도실용 노선이 채택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부터라는 게 여권 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친이계 재선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2선 후퇴한 상황에서 진정성을 갖고 대통령의 뜻을 뒷받침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이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주류 의원들은 그의 입에 더욱 주목했다. 이 무렵부터 일부 주류 의원들은 “청와대 뜻은 정두언에게 물어보면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욕먹을 각오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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