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공무원 쉬며 일하도록 하려는 한국정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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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한국 행정안전부가 1월 공무원들에게 연간 16일의 휴가 사용을 의무화하고 계획안을 제출토록 했다면서 "수십년간 경제건설에 매진하면서 충분한 휴가를 갖지 못했던 한국에서 정부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상사들이 휴가를 가지 않는 분위기여서 쉬면서 일하도록 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공무원들이 23일의 할당 휴가일수 가운데 6일밖에 사용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지만 정작 본인은 2008년 취임 후 총 4일의 휴가를 사용했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부처 전 공무원에게 연간 16일 휴가사용 의무화 지침을 시달했지만 자신은 휴가를 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무원 의무휴가안을 기획한 행안부의 과장조차도 지난해 휴가를 가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7년 한국인은 평균 2,316시간을 일해 10년 전의 2,592시간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OECD 30개국의 평균 1,768 시간이나 미국의 1,794 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워커홀릭(일중독자)에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생산성에서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구 동구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하위권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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