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판문점서 군사실무회담’ 北에 수정 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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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키 리졸브 강행땐 핵 억제력 동원 죽탕쳐버릴것”

정부는 통행 통관 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의 해결을 위한 남북한 군사실무회담을 다음 달 2일에 열자는 북한의 수정 제의를 받아들이되 회담 장소는 북한이 제의한 개성공단 대신 관례대로 판문점에서 열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24일 북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제안한 날짜는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장소는 판문점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면서 “24일 이 같은 정부 안을 북측에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26일 답변을 보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후속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북측은 지난달 22일 군사실무회담을 같은 달 26일 개성공업지구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고 제의했고, 남측은 답변을 미루다 이달 23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다시 다음 달 2일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 달 8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선제공격하기 위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5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군사연습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며 필요한 경우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수단을 총동원해 침략의 아성을 무자비하게 죽탕쳐(쳐서 몰골로 만든다는 뜻)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지금 조선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도발자들에 의해 조성된 오늘의 이 엄중한 사태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 리졸브에 대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사령관 김정일) 명의의 보도를 내고 “조선반도는 지금 전쟁상태”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남북 군 당국 간 통신과 개성공단 육로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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