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양은 개방 - 경제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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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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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북 박상권 사장 “전신주마다 선전 구호”

북한이 새해 들어 ‘세계를 향하여’라는 새로운 구호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사진)에 따르면 평양 거리 곳곳의 전신주 기둥 등에는 ‘주체99(2010) 세계를 향하여’라고 적힌 홍보 구호판이 걸려 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다양한 거리 구호를 통해 지도부의 역점 사업을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려 왔지만 ‘세계를 향하여’라는 구호는 새롭게 등장했다.

박 사장은 10일 “북한이 지난해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등을 잇달아 벌여 경제 회복을 위해 내부적인 노력을 했다면 올해는 국제사회와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해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를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과거 ‘우리 민족끼리’보다 한 차원 높은 ‘세계를 향하여’라는 목표를 걸고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동시에 호전시키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북한 당은 올해를 ‘비약의 해’와 ‘대변혁의 해’로 만들자는 구호를 곳곳에 내걸고 신년 공동사설에서 밝힌 대로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 사장은 “평양에서는 화폐개혁과 외환통제 조치에 따른 혼란상을 목격할 수 없었다”며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평양상점’에서는 북한산 쌀 1kg이 새 돈 130원에 팔리고 ‘평양제일백화점’에도 생필품들이 충분히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北의 새 구호 ‘세계를 향하여’북한이 새해 경제 회복을 위해 대외경제 활성화를 통한 외자 유치와 경공업 및 농업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새해 들어 평양 거리에는 ‘주체99(2010) 세계를 향하여’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 구호판이 등장했다(왼쪽 사진). 사진 제공 평화자동차
北의 새 구호 ‘세계를 향하여’
북한이 새해 경제 회복을 위해 대외경제 활성화를 통한 외자 유치와 경공업 및 농업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새해 들어 평양 거리에는 ‘주체99(2010) 세계를 향하여’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 구호판이 등장했다(왼쪽 사진). 사진 제공 평화자동차
한편 북한에 진출한 조립자동차생산업체인 평화자동차는 지난해 ‘휘파람’ 등 자체 생산 자동차 1300대를 팔아 1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8년에도 자동차 653대를 팔아 1998년 합작 계약 후 처음으로 5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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