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女대변인 2주째 빈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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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의원 내정했지만
출장에 아들 동행 알려져 진통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한 지 2주가 지났지만 후임 대변인 인선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당초 안상수 원내대표 등과 협의해 친이(친이명박)계 초선인 정미경 의원(경기 수원 권선)을 대변인으로 내정했다. 지난주 초에는 해외출장 중인 정 의원에게 전화로 내정 사실을 통보까지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공식 해외출장 일정에 초등학생 아들을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당내에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됐다.

정 대표의 일부 측근은 “야당에 빌미를 줄 수 있고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며 정 의원의 대변인 임명에 반대했지만 정 대표는 “내정 사실을 통보까지 했는데 번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대변인 선임 문제는 정 대표가 스위스 출장에서 귀국하는 31일 이후에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정 의원 외에도 비례대표 초선인 배은희 이두아 정옥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배 의원은 강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당 안팎과 두루 교분을 쌓고 있고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청와대와 친이계 사이에서 소통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을 각각 받고 있다. 교수 출신인 정 의원은 외교통일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라디오방송 진행 경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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