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업무보고 모두발언
“세계적 환경위기 맞아
4대강 살리기 꼭 해야”
국회 예산안 처리 압박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4대강 살리기 사업 논란과 관련해 “이미 이 정부의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물리적 시간적으로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의 내년도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국회에서 4대강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4대강 관련 예산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과 무관하다는 뜻을 거듭 밝힘으로써 국회에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기후변화라는 세계적인 위기를 맞아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 사업으로 유엔환경계획(UNEP)도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 모델로 평가해 주는 사업”이라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한민국은 세계에 원전을 수출하는 강국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1위이고 자동차 강국이고 인공위성을 준비하는 나라”라며 “그런 일들에 비하면 강을 살리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4대강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시공사들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역사에 남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UAE 원전 수주 축하 서한과 떡을 지경부, 총리실, 외교통상부에 보냈다. 이 대통령은 축하 서한에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원전강국으로 세계 속에 인정받기 위해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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