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내서도 ‘오세훈 태클’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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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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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경선 앞두고
권영세-원희룡 “전시행정’ 비난
오시장측 “이름 알리려는 의도”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14일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정책대결이 돼야 한다”며 “당내에서 치열한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해 본인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이 서울시의회의 90% 이상을 차지한 채 오세훈 시장(사진)이 3년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를 받기에는 사실 부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권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인신공격성이 되면 문제이지만 정책적 논쟁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이날 오 시장 비판에 다시 나섰다. 원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몇 마디 비판에 재선 포기 운운하는 걸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분(오 시장)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고 썼다. 오 시장이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울시의 모든 노력을 ‘서울시장 재선용’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근거 없는 오해다. 재선을 포기하고픈 심정이다”라고 올린 글을 겨냥한 것이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이 만든 광화문광장을 ‘실패한 광장’,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꼬집었고, 최근 이곳에서 열린 스노보드대회도 전시행정이라고 깎아내렸다.

오 시장 측은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당내 논의를 활발하게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 의원에게는 “선거를 앞두고 이름을 알리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일하는 시장’을 ‘선거용 시장’으로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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