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명숙 前총리 출석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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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007년초 총리공관서 5만달러 줬다’는 진술 확보
공성진 - 현경병의원에도 통보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한 전 총리는 소환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한 전 총리에게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9일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07년 초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69·구속기소)으로부터 한국남동발전 사장 선임과 관련한 청탁 등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전달한 장소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냈고, 곽 전 사장은 2007년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됐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같은 정치보복성 수사인 만큼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공관에서 받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최근 통보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현 의원은 이번 주 중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공 최고위원은 다음 주에 출석하는 것으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공 최고위원은 골프장 시행사인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기소) 등으로부터 수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 의원은 공 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뒤 보좌관을 통해 1억 원이 담긴 상자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 최고위원과 현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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