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신종플루 사전 교감’ 있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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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北신종플루 지원” 하루만에 北“9명 확진” 첫 인정
정부 이르면 오늘 北에 전통문

북한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고 북한 당국이 9일 처음으로 인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으로 A(H1N1)형 돌림감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속에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신형독감이 발생했다”며 “보건성에서 장악(파악)한 데 의하면 신의주와 평양에서 확진된 환자는 9명”이라고 보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평양에서는 5일 중앙급 병원부터 동진료소까지 모든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강습이 일제히 진행됐다”며 “신종 플루 발생 시 상부에 즉시 보고하고 환자를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북측에 신종 플루와 관련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양측에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며 “앞으로 북한과 협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이용해 이르면 10일 대북 전통문을 보내 신종 플루 치료제 공급을 포함한 지원 의사를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제의 시기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등 유관 기관의 전문적 의견이 필요하다”며 “정부 내 검토가 끝나는 대로 북한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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