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세번째 ‘세종시’ 비공개 심야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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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정몽준-정정길 등 핵심, 후속조치 논의
민관위 “오늘 3차 회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건의”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29일 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시간여 동안 비공개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세종시 문제 등 정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8일과 14일에 이어 세 번째 당정청 비공개 모임이다. 이날 모임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특임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박재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TV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원안 수정 의지를 천명한 이후 여론 동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당정청의 역할 분배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전날 충청권을 방문한 정 총리가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정부의 후속 조치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로 오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문제 등 현안에) 긍정적 변화의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보고 정부의 대안이 나오면 합리적 토론 분위기를 만들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30일 3차 회의를 열어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로 유치할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면 대덕 연구개발(R&D)특구와 오송·오창의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역량과 연계할 수 있어 ‘기초과학→응용연구→사업화’의 일관된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투자 규모가 3조5487억 원으로, 200만 m² 터에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고 중이온가속기도 설치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장기적으로 5개 연구단 3000명 규모로 조성된다.

한편 정 총리는 28일 충남 연기군을 방문해 비공개로 진행한 지역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주민이 ‘세종시 원안+알파’를 주장하자 “설사 원안+알파를 해주면 +베타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 +알파, +베타라도 해주면 좋지만 그것은 비효율이 있는 데다 한정된 재원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김왕기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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