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상봉자가 더 큰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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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가족이 신청해 준비시간 부족
1차보다 후유증 발생 10%P 많아

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북한의 가족을 만난 1차 행사(9월 26∼28일) 참가자보다 북한의 가족이 상봉을 신청해 만난 2차 행사(9월 29일∼10월 1일) 참가자가 후유증과 그에 따른 생활 불편을 더 많이 털어놨다.

상봉 후유증을 호소한 2차 참가자는 54.5%로 1차 참가자(44.2%)보다 높았다. 후유증에 따른 생활 불편은 2차 참가자의 51.1%가 있다고 말한 반면 1차 참가자는 34.7%만 있다고 답했다. 특히 후유증세 가운데 우울증은 2차 참가자(12.5%)가 1차 참가자(2.1%)보다 훨씬 많이 겪었다.

또 상봉 후유증은 남성(46.6%)보다 여성(55.8%)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후유증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한 경우도 여성이 57.7%로 남성(36.6%)보다 훨씬 많았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상봉을 예측하지 못해 정신적 수용을 준비할 시간이 적었던 2차 상봉자와, 사건을 이성적 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남성과 달리 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더 큰 여성에게 심리적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봉자 대부분(80.3%)은 개별적으로라도 북측 가족과 연락해 만나거나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는 편지교환 제도화(35.9%)와 상봉행사 정례화(33.7%)를 요구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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