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황장엽 초청… 국회연설 요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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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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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한국에 망명해 있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사진)를 초청해 국회 연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22일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황 전 비서에게 (26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기간에 일본을 찾아 국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부탁하려 한다”며 일본 정부가 황 전 비서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이 위원장은 “황 전 비서가 (일본에 와서) 납치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의 김정일 체제에 관해 얘기해 준다면 일본에는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이날 밤 한국에 도착한 나카이 위원장이 방한 기간에 황 전 비서를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는 황 전 비서가 일본을 방문하는 기간이 임시국회 일정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 외부 강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반발 가능성을 알면서도 그를 초청하려는 것은 대내외에 납치문제를 주요 국제적 현안으로 각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대화를 중시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부에서도 납치를 비롯한 대북 문제만큼은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강조해 8·30 총선 이래의 폭넓은 지지를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다. 일본에선 보수와 진보, 세대, 지역을 막론하고 북한, 특히 납치문제엔 강경한 여론이 형성돼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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