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유키 여사 ‘꽃다발’ 외교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가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선물한 태극 모양 장미꽃다발(왼쪽)과 같은 날 오후 추이톈카이 주일 중국대사에게 건넨 오성홍기 모양의 꽃다발. 안철민 기자·사진 출처 CCTV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가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선물한 태극 모양 장미꽃다발(왼쪽)과 같은 날 오후 추이톈카이 주일 중국대사에게 건넨 오성홍기 모양의 꽃다발. 안철민 기자·사진 출처 CCTV
한국선 태극-中선 오성홍기 모양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가 중국에서도 단연 화제다. 9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가 중국을 대표해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하토야마 총리 부부를 영접할 때의 일이다. 트랩에서 내려선 미유키 여사는 추이 대사에게 꽃다발을 내밀었다. 미유키 여사가 손수 붉은 장미 16송이를 네 송이씩 네 줄로 나란히 해 만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모양의 꽃다발이었다. 국기 안의 노란 별까지 별 모양 소품을 이용해 표현했다. 추이 대사는 “미유키 여사는 중국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총리 부인으로는 첫 방문”이라며 “꽃다발에서 양국 간 우애를 볼 수 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린 10일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미유키 여사는 일본국제학교를 찾았다. 66세의 미유키 여사는 “초등학교 입학 첫날 교가를 배웠어요. 집에 가서 엄마에게 교가를 배웠다고 자랑했죠”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강당을 꽉 메운 어린이들과 함께 교가를 불렀다. 또 다음 스케줄까지 미루고 아이들과 함께 일본 동요를 합창하기도 했다. 학교를 떠날 때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이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 학생은 중국 언론에 “여사가 꼭 소녀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이에 앞서 미유키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한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김치를 담근 일화를 흥미롭게 전했다. 미유키 여사는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김 여사에게 붉은색과 파란색 장미로 만든 태극 모양의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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