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진 “신념따라 자발적으로 北 비판”

  • 입력 2009년 10월 6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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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진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유성진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北 "현대와 원활한 사업 위해 장군님 지시로 송환"

북한에 137일간 억류됐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는 6일 "신념에 따라 북한 체제를 비판했으며 북한주민 100여명을 상대로 교화 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비공개 증인으로 참석해 "김정일 체제를 끝장내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유씨는 또 "북한 수사관들로부터 체제 비판이 15년형에 해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차라리 사형시켜달라고 했다"며 "석방될 때 북측이 '현대와의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장군님 지시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증인 심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 수사관들이 자신에게 "중범죄다" "당신은 권한이 하나도 없다"고 강압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아침 6시부터 밤 9¤10시까지 수사가 이뤄졌다"면서 "하루에 15시간 앉아 있으면서 (앞에 키보드가 있다고 생각하고) 책상에 대고 찬송가 가사를 쳤다"고 당시 고초를 토로했다.

유씨는 '현대아산으로 복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적'인데 직장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면서 "회사에 누를 끼쳤는데 날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씨는 3월30일 북한 체제 비난과 북한 여성에 대한 탈북책동 등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137일간 억류된 상태에서 외부인 접견을 하지 못한 채 조사를 받다 8월13일 추방 형태로 풀려났다.

정부 조사 결과 유 씨는 개성공단 숙소의 청소를 담당하는 북한 여성과 교제하면서 북한 최고지도자 비판, 남한 내 탈북자들의 생활과 탈북 과정 등이 담긴 편지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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