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정희 前대통령 유품 내달 공개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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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간 태극기-김일성이 선물한 자수액자 등 150여점

1969년 7월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싣고 갔던 태극기 등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공개 유품이 전시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다음 달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직로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통령 기록물 기증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전시회의 부제는 ‘선물과 유품으로 만나는 박정희’다.

박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등에게서 받은 선물을 비롯해 유품 15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특히 전시 공간 중 ‘사저유품관’에는 유품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집무실이 당시 모습대로 재현된다.

전시물 중에는 1972년 5월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뒤 받아온 자수 액자(사진)가 눈에 띈다. 금강산에서 승천하는 선녀의 모습이 담긴 이 액자에는 김 주석의 명함이 동봉돼 있다. 김 주석으로부터는 1976년 2월 남북적십자 회담 때 대표단을 통해 청자목문(靑磁牧文) 항아리도 받았다.

1970년 4월 윌리엄 J 포터 주한미대사를 통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월석 기념패도 전시된다. 월석은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가져온 것으로 진공유리 반구에 4개가 담겨 있다. 아폴로 11호가 싣고 갔던 소형 태극기도 기념패에 함께 들어 있다. 이 태극기는 미국 정부가 우방국에 대한 예우로 달에 싣고 갔다가 다시 가져온 것이다.

전시되는 박 전 대통령의 유품들은 1984년 유족이 국가에 기증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했다. 하지만 올 7월 관리 주체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변경됐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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