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3중 ‘화학적 융합’ 이뤄지나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한 데 이어 정몽준 대표(아래 사진 오른쪽)도 18일 국회의정관에서 박 전 대표와 첫 공식 회담을 하는 등 여권 내부에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대통령(위 사진 왼쪽)이 18일 경북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김경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한 데 이어 정몽준 대표(아래 사진 오른쪽)도 18일 국회의정관에서 박 전 대표와 첫 공식 회담을 하는 등 여권 내부에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대통령(위 사진 왼쪽)이 18일 경북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김경제 기자
《여권 내부에 해빙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에서 43분간 단독 회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알려지자 평소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로 갈려 맞서던 분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정몽준 대표가 18일 박 전 대표와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조기 전당대회 문제 등은 언제든지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뇌관’이다. 이 때문에 여권의 화학적 융합이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이 대통령 “녹색 뉴새마을운동 만들자”

이 대통령은 1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방문했다. 구미는 박 전 대표에게는 사실상 부친의 얼이 담긴 곳이다. 이 대통령의 구미행은 공식적으로는 이곳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행보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구미에 도착한 뒤 곧 바로 새마을운동 전시관이 마련된 박정희 체육관에 들렀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치사에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선진화를 목표로 하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정신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정신을 살려서 이제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선진화 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새마을(운동)이 산업화의 시대를 앞당겼듯이 이제 녹색화를 앞당기는 데 또 한 번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뉴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체계적으로 잘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새마을운동을 매개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계승, 발전시켜 두 사람 간의 국정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자는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도 보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16일 두 사람의 독대를 통해 양측 간 대립국면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