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단독회동을 갖고 세종시 건설과 4대강 정비사업, 남북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독대하기는 1월 말 청와대 안가 회동 이후 8개월 만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5분까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유럽특사단 일행을 접견했다”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 중) 43분간 단독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견 교환이 있었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 남북문제, 4대강 정비사업, 내년에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도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그 얘기도 있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전날 밝힌 개헌 문제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유럽에 다녀온 안경률 유정복 김태원 김성태 의원 등이 배석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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