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차기 대선판 흔들까’ 與 술렁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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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핵심부 “인선때 대권주자군 고려”… 박근혜측 긴장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3일 국무총리로 기용되면서 여권 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 내정자는 충청 출신으로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때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 임박해 여권 핵심부에서 차기 대권주자군에 포함될 수 있는 인물도 총리 인선 고려사항의 하나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점 역시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사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친이(친이명박) 진영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친이계 내에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운찬’ 카드는 그런 점에서 장차 박 전 대표의 독주체제인 차기 대권구도를 견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차기 대권구도를 언급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한나라당 내에 전혀 기반이 없고 이제 막 총리직을 수행하려는 시점에서 차기 대선후보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정 내정자도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 “그런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이 후보군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총리 인사를 놓고 대통령 후보와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경계하는 눈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권 경험이 일천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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