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기초단체장 3명 ‘沈따라 탈당’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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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타는 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도중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김경제 기자
목타는 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도중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김경제 기자
선진당 연찬회, 정부 성토장으로
李총재, 무소속 의원 영입 고심

자유선진당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후폭풍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 심 전 대표의 탈당 선언 하루 만인 31일 이준원 충남 공주시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3명과 도의원 2명, 기초의회 의원 16명이 동반 탈당했다. 인근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동향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어수선한 의원 연찬회

선진당은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9월 정기국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어제 소동은 제 부덕의 소치이며 충격이지만, 이 정도로 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다면 교섭단체가 깨진다고 해도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대정부 성토에 나섰다. 심 전 대표 탈당이 여권의 국무총리 기용설과 맞물린 데 대한 불만이었다. 이날 연찬회장 주변에선 심 전 대표의 측근인 이명수 대변인의 당직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나중에 밝히겠다”고만 말해 고민 중임을 내비쳤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부분 “심 전 대표의 정치세력화는 어려울 것”(대전 A 의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 점은 인정했다.

○ 미묘한 충청권 민심

충청권에선 심 전 대표의 탈당을 보는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그나마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사분오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지역의 인물을 총리로 배출할 기회를 잃었다는 아쉬움이 뒤섞인 것.

대전의 한 사회봉사단체 관계자는 “심 전 대표의 탈당이 당의 분열로 이어지면 선진당이 더욱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도의원 B 씨는 “심 대표가 총리로 발탁돼 지역의 이익도 대변하고 지역 인물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차단한 선진당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지방의원은 “사실 충남지역에서는 심 대표의 영향력이 이 총재보다 크다”며 “청양 부여 금산 논산 연기 공주 등지의 지자체장 또는 지방의원들이 탈당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선진당과 심 전 대표의 영향력이 덜한 충북에선 신중한 반응이었다.

○ 선진당, 원내교섭단체 구성할까

선진당은 심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무너진 원내교섭단체를 복원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류근찬 원내대표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이 창조한국당과 함께 만든 원내교섭단체를 복원하려면 무소속에서 1석 이상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에서 소속 의원을 데려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무소속 의원들의 성향상 선진당으로 올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무소속은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송훈석 신건 유성엽 이인제 정동영 정수성 최연희 의원 등 8명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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