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군기잡기 화살은 누구에게로?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개각때 이상희 국방-장수만 차관 모두 교체 가능성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장수만 국방부 차관의 거취가 이번 주말로 예정된 개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장관이 장 차관을 향해 ‘하극상’이라고 비판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보낸 뒤 두 사람 중 누가 살아남을지를 두고 온갖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이명박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 1년 반이 넘는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교체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반면 장 차관은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차관에 임명된 지 이제 반년이 막 지난 상태여서 이번 개각과는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 장관이 25일 국방예산 삭감 움직임에 반대하는 편지를 청와대 참모진에게 보낸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두 사람의 거취에 대한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두 사람이 모두 유임되거나, 모두 교체되거나, 이 장관만, 또는 장 차관만 유임되는 경우다. 이 중 두 사람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살아남거나, 아니면 모두 교체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장관의 유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 장관이 편지를 보낸 것은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의도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또 장 차관만 유임시킬 경우 군 조직 기강이 무너진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장 차관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장 차관이 청와대와 국방예산을 논의한 것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한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이 장관 사이에 이견이 너무 커 장 차관이 조율하려고 애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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