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진해+함안, 20년째 논의…“속도 내자”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 통합 거론 전국 지자체
‘안양+군포+의왕’ 주민들 찬성
‘목포+무안+신안’ 무안이 반대

현재 전국적으로 30여 곳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시군 간 통합 논의는 역사성과 경제성, 지리적 이유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주로 큰 지자체가 주도하고 작은 지자체가 끌려가는 처지다. 그러나 정부가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할 경우 속도가 빨라져 내년 지방선거 전에 통합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

○ 경기가 4곳으로 최다

성남시와 하남시의 통합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대엽 성남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이 이미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로, 두 도시 시의회 의장들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문제는 광주시의 참여 여부. 성남시와 하남시는 지리적으로 일부만 경계를 맞대고 있어서 광주시가 참여해야 모양새가 갖춰진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번 통합논의에서 한발을 뺐다.

다음 달 12일 통합 토론회를 갖기로 한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도 통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김문원 의정부시장과 3개 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등은 사전모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양주-구리, 안양-군포-의왕도 지역주민들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충청과 호남권도 활발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2005년 찬반 투표까지 했을 정도로 양 지역의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시 청주 시민들은 대부분 찬성했으나 청원 군민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양 도시는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다. 그러나 김재욱 청원군수는 “청주시에 편입되는 것보다 독자적인 시 승격이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전남 목포-무안-신안 등 목포권 3개 시군의 통합은 목포-신안의 통합 움직임에 무안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1995년 이래 이들 3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각 3차례의 주민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무안군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무안 지역에 통합시청사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여수-순천-광양은 10년 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3려(麗)통합’과 순천시-승주군의 통합으로 각각 한 차례 행정구역 통합을 경험한 지역이다. 여수와 순천은 통합에 매우 적극적이나 인구가 적은 광양은 이를 흡수통합으로 여겨 반대하고 있다.

○ 부산 경남도 오랫동안 통합 논의

경남 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논의는 지방자치가 시작되기 전인 20여 년 전부터 나왔다. 지자체 도입 이후에도 통합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통합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한 상태다. 마산, 창원에는 민간 차원의 추진위원회도 구성됐다. 그러나 통합시기와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중구와 동구의 통합 논의도 나오고 있다. 옛 도심인 중구의 인구는 4만9000여 명, 인접한 동구는 10만1000여 명으로 두 지역을 합쳐도 인구는 15만여 명 이다. 두 구의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주민생활 편익을 증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지만 인구가 적은 중구가 반대하고 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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