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지역주의 극복 개헌 필요”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李정부 교수를 너무 좋아해”… 정치인 입각 요구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사진)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정치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분권형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로의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선거구제 개편만으로는 근본적인 지역주의 극복이 힘들다고 본다”며 “지역주의와 사회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 분산을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로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지금까지 갈등과 전투적 상태의 정치를 이끈 만큼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며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만둘 때”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꺼낸 배경엔 여야 간 향후 정치협상의 주도권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현행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개헌론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헌론에 당장 무게감이 실린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안 원내대표는 또 “의원내각제에서는 국회의원이 아니면 장관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정무적 판단을 중시하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너무 대학교수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을 입각시키면 국민과의 소통이나 여당과 정부 사이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 똑똑한 의원들이 많아 이들을 (입각을 통해) 차세대 인물로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0월 재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 그는 “공천심사위원회가 빨리 구성돼 (박희태 대표의) 공천 여부와 대표직 유지 등의 문제를 상식을 바탕으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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