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조갑제 발언,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 입력 2009년 8월 21일 12시 34분


보수단체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거부운동을 벌이자는 보수논객 조갑제 씨(전 월간조선 대표)의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서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의 유족들이 희망한다면 국장으로 치르는 게 좋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이념적 차이를 넘어서 추모해야 한다"며 "우파 진영이 국장 거부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우파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우익이 이 대통령을 배신자라는 것도 굉장히 과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선생은 정치보복이나 피의 숙청 없이 민주주의로 이행하게 한 공이 있다. 나중에 너무 지나치게 햇볕정책에 집착한 점은 있으나,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그런데 조갑제 씨가 김대중 선생의 사형 선고가 정당했느니 하는 건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파의 주장은 과거 군사권위주의와 상극이 돼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신봉자가 우파여야 하는데 과거 신군부와 입장을 같이 취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파의 설득력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그런 목소리가 범 보수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 극단적 일각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김대중 선생은 친북좌파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한 합리적인 분이라고 본다"며 "맥아더 동상 철거 시도 사건 때도 여당이 침묵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재임 중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으로 계실 때는 보수와 진보가 지금처럼 심각하게 대립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김대중 선생이 사회통합을 위해서 항상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