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국방차관 장수만 “將帥 모여”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주말마다 군장성과 현안 토론

장수만 국방부 차관(사진)이 최근 주말 저녁마다 군 장성과 국방부 산하 연구원들을 불러 모임을 갖고 있다. 옛 재정경제부 출신인 장 차관은 올해 1월 이른바 ‘실세 차관’ 중 한 명으로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다.

장 차관은 지난달 말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국방부(MND)의 영문 약칭을 딴 ‘KIDA-MND 포럼’을 만들었다. 이 포럼에는 국방부의 장성급 간부들과 KIDA의 김구섭 원장 및 연구위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는 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지만 토요일 모임이 어려울 경우 주중에 적당한 날을 잡아 포럼을 연다. 지금까지 세 차례 포럼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의 주제는 주로 국방 현안에 관한 것으로 매주 바뀐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16일 “군 장성과 연구위원들이 매주 만나 실전 경험과 이론을 공유할 경우 군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며 “군 출신이 아닌 장 차관에게도 복잡한 군의 현안과 무기체계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장 차관이 지난 6개월 동안 업무 파악을 마치고 이제 외연을 넓혀가며 본격적인 조직 장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차관의 이런 행보가 개각이 임박한 시점에 시작돼 국방부 장관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입지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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