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강남호 회항은 대북압박 개가”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일부선 “北의 美떠보기 전술”

러시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874호가 정한 금수품목을 실은 것으로 의심받아 온 북한 화물선 강남1호가 북한으로 되돌아 간 것에 대해 “국제사회 제재 이행 노력의 결과”라며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실효를 거둔 것이며 국제공조의 첫 개가(凱歌)라는 평가에 가깝다.

강남1호가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항을 떠난 지 20일 만에 아무 곳에도 들르지 못한 채 남포항으로 되돌아감으로써 ‘강남1호 사건’의 진실은 상당 부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국제사회 압력과 미국의 강력한 의지에 영향을 받은 미얀마 정부가 강남1호 입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북한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강남1호 귀항의 원인에 대해 “어느 항구도 그들의 기항을 허락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1호 출항은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의지를 떠보기 위한 시험용이었고 미국과 북한 모두 체면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은 채 마무리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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