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 첫 철수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남북관계 악화로 주문 취소”

의류社, 입주계약 연장 포기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남측 업체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2005년 이후 철수 업체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모피를 생산하는 중소의류업체인 S사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철수를 결정하고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폐업신고서를 접수시켰다. 이 업체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 속에 바이어들의 주문이 잇따라 취소되고 현지 주재원의 신변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계약 연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직원 100명가량을 고용한 의류업체로 별도의 공장이 아닌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으며 현지에 재봉틀 40여 대 등 1억2000만 원 정도의 설비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소규모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철수를 결정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모두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아파트형 공장에 있는 40여 개 업체 중 몇몇 업체가 주재원 소환 등 본격적인 철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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