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창리 ICBM발사대 완공”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美싱크탱크, 위성사진 분석… “발사가능 상태”

中소식통 “北 올해 안 3차핵실험 강행할 것”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설을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미국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시큐리티의 팀 브라운 선임연구원은 미국 민간 위성회사 디지털글로브가 3일 찍은 새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는 가동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는 10층 높이 발사탑과 발사대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며 발사대 위에는 건설자재로 보이는 파편들이 놓여 있다. 브라운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파편들을 놓아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10년에 걸쳐 동창리에 ICBM 발사시설을 건설해왔다. AP통신은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시설과는 달리 동창리 시설은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며 “이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진척”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ICBM을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동창리 발사시설로 옮겼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5일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ICBM의 완성을 위해 이달 중순 동창리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하고 올해 안에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ICBM 탄두에 실을 핵무기를 1t 미만으로 경량화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 핵무기와 ICBM 개발에 더욱 적극적인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핵무기와 핵 탑재 ICBM 개발을 김정운이 주도했다고 선전함으로써 그가 지도자로서 역량이 있음을 과시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또 소식통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제재 방안을 결의하더라도 북한의 핵 탑재 ICBM 개발을 막기는 어려우며,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북핵 6자회담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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