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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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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열중했던 것을 반성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2일 지인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4·29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부담스럽게만 느끼고 도망치고 싶어 했다.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송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재임 기간 돈 받은 경위에 대한 진위를 밝히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민주당이 과연 자기 혁신이나 반성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당한가”라고 반문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비주류연합체 모임인 민주연대도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 흠집 내기에 온 힘을 쏟는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성론에는 그동안 거리를 두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데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수용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부담을 털고 가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