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혼자 있고 싶다” 면회거부

  • 입력 2009년 5월 29일 14시 36분


'박연차 게이트'를 촉발시킨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끝내 비운의 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9일 서울구치소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박 전 회장의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는 혼자 있고 싶다고 해 아무도 찾아가지 않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과 조용한 이별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면회 온 가족으로부터 비보를 듣고 큰 충격과 함께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애통함을 표했다. 심한 자책과 함께 그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변호인은 물론 가족들과의 면회도 거부했다.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최대 후원자였다. 하지만 자신의 진술이 단서가 돼 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20년 인연은 악연이 됐다. 노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진실을 다퉈야할 처지였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이제는 그런 악연을 풀 기회가 없이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됐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심장 수술에 따른 후유증과 고혈압, 허리 디스크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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