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국민장]영결식 1시간 20여분간 엄수

  • 입력 2009년 5월 29일 13시 52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29일 오전 경복궁 영결식장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29일 오전 경복궁 영결식장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경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와 외교 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정연 씨 등 유족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28일 전립선 수술을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전 5시 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국민장 장의의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발인제를 마치고 서울로 운구됐다. 오전 10시 58분 경 운구차량 행렬이 식장으로 들어서자 군악대는 조악 연주로 시작을 알렸다. 운구 행렬은 무개차(無蓋車) 1대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을 선두로 노 전 대통령에게 수여된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 영구차, 권 여사 등 유족의 순으로 입장했다.

이어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가 진행됐다. 공동 장의의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조사를 낭독했다.

조사에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됐다. 영결식은 유족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내외, 각계 인사의 헌화가 이어졌으며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에 이어 3군 조총대원의 조총 발사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

영결식 뒤 운구 행렬은 경복궁~세종로~시청까지 도보로 이동했으며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길거리로 나온 직장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오후 1시 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노제(路祭)에 이어 2시부터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청 부근까지 운구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차도를 가득 메운 시민 때문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장례 일정이 크게 늦어졌다. 경찰은 최대 18만 명(시민단체는 40만~50만 명 추산)의 시민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 6시 5분경 수원 연화장에 도착해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됐다. 유골함은 30일 새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 노 전 대통령은 향후 봉하마을 사저 인근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영결식]<4보> 영결식 마무리 서울광장 이동

29일 낮 12시 24분 삼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발사 의식을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노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사진을 실은 무개차와 영구차 등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을 떠났으며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장의위원 등이 그 뒤를 따라 도보로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운구 행렬을 배웅했다.

운구행렬은 동문을 빠져 나와 세종로를 거쳐 노제가 열리는 서울 광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3보> 이대통령 헌화시 야유 터져

영결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종교의식은 각각 불교 명진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 주지), 기독교 권오성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노 전 대통령에게 영세를 주는 등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던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의 집례로 진행됐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영상이 제단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4분여간 방영됐다. 이 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이 '바보'"라고 소개하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를 하면 나라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눈 앞의 이해관계로만 판단하니까 영악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며 "바보 하는 게 정치하는 데에는 좋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배경으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가 낭독됐으며 고인의 서거 이후 애통해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용운의 '님은 갔습니다' 시를 적어 넣은 영상이 방영됐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딸 정연 씨를 비롯한 유족의 헌화 이후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와 분향을 하러 나오자 영결식장은 야유를 보내는 참석자들로 소란해졌다. 광화문 일대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경호관들이 이 대통령 내외 주변을 둘러싸는 등 잠시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사회자가 "고인을 마지막 보내드리는 길에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드리자"고 장내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고위인사와 외교사절 등의 헌화와 분향, 묵념이 진행됐으며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 삼군(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이 이어졌다.

[영결식]<2보>한명숙 “다음세상에선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한승수 총리에 이어 조사를 낭독한 한명숙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 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하고 울먹였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

[영결식]<1보> 한 총리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예정대로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시작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묵념에 이어 이달곤 집행위원장의 약력보고가 있었으며 오전 11시 10분 현재 한승수 총리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한 총리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과 세종로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노란색 모자를 쓰고 노란색 풍선을 든 채 언론사의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화면을 시청하며 영결식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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