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상수 소요사태 발언’ 강력 비난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安대표측 “불상사 경계 취지”

28일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 걱정’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 이를 변질시키거나 소요사태가 일어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 치고는 굉장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7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소요사태를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국민의 슬픔과 애도에 대해 ‘소요’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명숙 공동장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인에게 다시 돌을 던지는 격의 저질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때일수록 언행을 더 신중히 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며칠 전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인터넷 공간에서 이명박 정권 타도 움직임이 있고 이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자칫 불상사가 생기면 영결식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철저히 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또 “영결식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고인을 욕되게 할 수 있으므로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의 용어 선택이 다소 신중치 못했던 점은 있지만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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