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10-20분 사이 툭,탁,쿵 소리 들어”

  • 입력 2009년 5월 28일 10시 46분


"6시 10분에서 20분 사이 '툭' '탁' '쿵' 하는 큰 소리를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서거한 23일 새벽 상황을 목격했다는 최초의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고 한국경제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봉하마을 주민인 이모씨(60)와 김모씨(58) 부부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하던 중 '툭' '탁' '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며 "그때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무엇이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새벽이라 소리는 굉장히 크게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해냈다.

이씨 부부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 5시50분경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같은 시간 노 전 대통령도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출발했다.

김씨는 "남편은 농약을 치고, 나는 김을 매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두 번 정도 제법 큰 물체가 땅바닥에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며 "하지만 비명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소리를 듣고 난 뒤에도 "별일이 있겠느냐"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밭일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호원이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씨는 "부엉이바위 밑에서 한 남자가 또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지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며 "그때는 그들이 대통령과 경호관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3명의 경호관이 당시 부엉이바위 밑에서 노 전 대통령 수색작업을 했다는 경찰의 공식 발표와는 다른 대목이다.

이들은 "집에서 나와 밭일을 시작하는 데 길게 잡아도 1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 투신 시점을 '6시10분에서 20분' 사이로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6시 14분 부엉이 바위에 도착해 경호관에서 정토원에 다녀오도록 시켰고 경호관은 6시 17분에 노 전 대통령이 안보여 사저 다른 경호관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이들은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시간은 6시30분 이전으로 기억했다. 밭일을 끝내고 귀가한 시간이 6시30분전이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찰 조사에 따르면 6시 45분경 주변 수색을 통해 부엉이 바위 아래서 노 전 대통령을 발견했다.

이씨 부부는 또 경호관이 최근 진술에서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정토원에 다녀온 뒤 등산객이 다가오는 것을 봤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밭이 등산로 바로 입구에 있는데, 당시 등산을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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