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국민장 정치적 이용”… 민주 “국민 애도에 막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7일 “참으로 어려운 때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 이를 변질시키거나 소요사태가 일어날까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당정회의에서 정부 측에 “애도 기간인 만큼 국민장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잘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계가 북핵 사태에 경악과 분노를 하는 이때 국민장의 슬픔에 젖어 참으로 큰 위기를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등 야권은 즉각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국민이 소요세력이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겉으로는 국민장을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딴생각을 하지 않나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안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인지, 공안 검찰인지 모르겠다” “북한의 핵실험을 이용해 긴장 국면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음모다”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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