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 시리즈’ 인터넷서 화제

  • 입력 2009년 5월 25일 14시 33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노간지 시리즈'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노간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칭으로 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이 '간지' (멋지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 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특히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 머물던 당시 사진들은 언론사가 아닌 시민이나 봉하마을 측에서 찍은 것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통해 공개된 사진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찾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무릎을 구부려 키를 낮추는 다소 우스꽝스런 자세를 취하기도 했으며 슬리퍼 사이로 드러난 발가락 양말을 신은 모습, 마을 가게에서 담배를 문 모습, 밥을 먹여주는 듯 하면서 빼앗아 아이를 놀리는 모습, 손녀를 자전거 뒤 캐리어 태우고 달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과 회담하며 고개를 꼿꼿이 들고 인사하는 재임 당시 사진은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과 비교되면서 '국민에게만 고개를 숙였던 대통령'이라는 애도의 글이 함께 실렸다. 또한 케이크를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거나 FTA 박람회서 귤을 주머니에 슬쩍하는 사진들은 노 전 대통령의 격식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리꾼들은 "장난기가 가득한 친구 같은 대통령이었다" 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